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, 시인, 사진작가
12월 31일.
양 손에 지팡이를 짚으신
꼬부랑 할머님이 시내버스를 세웠다.
등산 배낭을 메셨다.
달팽이 마냥 오르신다.
버스 안에 있던 청년이 얼른 쌍지팡이를 잡아주고 부축한다.
운전기사: "할머니 마스크 끼셔야 하는데요?"
할머니: "....."
운전기사: "여기 있어요."
비닐봉지에서 새 마스크 하나를 빼어 건넨다.
앞 좌석의 학생이 재빨리 일어섰건만 못 보시고 들어오신다.
내 앞의 아줌마가 벌떡 일어서며 자리를 양보한다.
좌석에 앉은 할머니는 그제서야 배낭을 간신히 벗어 열고 교통카드를 꺼낸다.
그 학생이 재빨리 카드를 받아다 단말기에 찍고 와서는
할머니께 꾸벅 인사까지 하며 카드를 두 손으로 드린다.
년말 607번 시내버스는
가는 사람과 오는 사람이 섞여 만원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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뉴스티앤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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